2017년도 동원훈련 단상-001을 이어서.....

송지원 선배~~~
10. 예전에 예비군과 관련해서 경기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기사내용은 예비군 훈련을 받는 장소에 관한 것이었는데, 2015년 부터던가 예비군 훈련을 할 때 밖에다 야전텐트를 치고서 훈련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기사를 보고 예비군들을 추위에 떨게 만드는건가, 제2의 국민방위군 사건을 획책(...)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번 동원훈련을 가니 그런거는 전혀 없었습니다. 예비군들이 막사에서 뜨뜻하게 드러눕고,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을 이용했거든요. 반면 현역들은 연병장에 세워진 대형텐트에서...(...)
11. 동원훈련 둘째날. 아침부터 비가오는 가운데 예비군들 사이에서 흉흉한(?) 소문이 들었습니다. 비가 적게 오면 질퍽거리는 땅을 밟으며 산악행군(...)을 하는 게 아니냐, 야전삽으로 질퍽거리는 땅을 파는 짓거리를 해야 하냐는 이야기들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 현역 출신이 됐든 의경 출신이 됐든 다들 기상청의 발표가 틀리기를(...) 빌면서, 비가 쏟아져 실내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빌었지만...

으히히히히히히. 동원예비군한테 무슨 실내교육이야 ㅆㅂ. 까라면 까야지. 으히히히히히히히히히.(...)
그래서 오후시간에 신나게 삽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를 하죠.
12. 오전에는 실내교육을 하였습니다. 실내교육을 아주 안하는 건 아닌게, 기동대대에 실내교육을 받을 만한 장소가 없다보니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했거든요. 그 다른 장소가 무려......
신병교육대대 식당이었습니다.
동원훈련 첫째날에 신교대 각개전투교장에서 훈련받고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만(...). 뭐 신교대 식당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 이동을 위해 판초우의를 입었죠.

동원 1년차 때 입었던 판초우의를 3년 만에 입으려니 기분이 참 X같더군요. 현역으로 굴러본 사람만이 아는 그 X같은 느낌의 판초우의. 그런데 말이죠. 판초우의를 입는 것 자체가 X같은데, 지급받은 판초우의의 상태를 보니 상태가... 상당히 안좋았습니다. 원래 주인이 판초우의를 입고 무술을 했는지 곳곳이 찢어져 있었더라는.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기동대대 중대장 양반에게 새걸로 바꿔줄 수 없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전날 점호 때 두통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자 본인도 머리가 아프다고 쇼를 했던 그 중대장, 이번에도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고(...), 까짓거 비 맞아도 되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대장이라는 양반, 예비군이 물로 보였던 걸까요 아니면 뭔가 이상한 걸까요? 그 자리에서 뭐라고 지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동원훈련 끝나고 국방부에 민원을 넣을 생각으로 참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추석연휴라고 바빠서 민원을 넣지 못했는데, 조만간 민원을 넣어 그 중대장 양반에게 빅엿을 먹여야 할 것 같습니다.
13. 교육을 받기 위해서 간 신병교육대대 식당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식당 입구에서 군가교육을 받던 모습과, 얼마 안되는 반찬과 한주걱 가득 뜬 밥을 처묵하던 때가 기억나더군요. 6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신교대 식당이었던 곳에 식탁과 주방기구 같은 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어떤 용도로 쓰지 않는 모양. 그곳의 바닥에 편히 앉은 가운데 실내교육을 받았습니다. 앞에서 현역 장교와 병사들이 교육을 하는데 아무것도 들리지 않으니 피곤해서 쿨쿨...(...) 교육시간 동안 열심히 한숨 자고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날 점심은 오후에 열심히 삽질을 하라는 의미로 전복이 든 삼계탕(!!!)을 주었습니다.
삼계탕 맛... 현역시절 먹었던 삼계탕 맞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맛있더라는. 하지만... 고려조 삼계탕이나 집근처 삼계탕집에서 먹는 삼계탕이 더 맛있죠(응?).
14. 오후시간이 되어 목진지구축을 위해 근처 야산에서 삽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목진지라는게 뭐냐면, 적이 지나갈만한 곳, 그러니까 '목' 근처에 구축한 진지를 말하는데, 전면전 상황 보다는 간첩이 침투하는 비정규전 상황에서 주로 구축되는 것입니다. 그때문에 진지를 구축하는데 손이 많이 가지 않지만, 문제는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는 게 성인남성 다섯명이서 2~3시간 동안 낑낑대며 삽질을 하는 겁니다(...). 현역시절에 FTX다 혹한기다 하는 훈련 때 해봐서 욕이 나왔는데, 이걸 예비군 동원훈련 와서 하게 될줄은...(...)






덧글
물량은 제한적인데 반해 인간의 정신력은 무한하다! 필승의 신념이야말로 밝달겨례의 최대의 무기!
근데 아들이 있지 않습니까. 나중에 김세정하고 결혼하든 트와이스 채영하고 결혼하든 성인이 되면 군대에 가서 뺑이를 쳐야 할 것이고, 예비군이 되면 그때 쯤이면 지금보다 훈련이 더 빡쎄질지 모르는데... 통일이 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