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데나 대체역사소설 <격랑의 바다> 제국 학부

  파사데나 대체역사소설 <격랑의 바다>


  *이 글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년에 태평양 횡단이야? 그만해 미친놈들아!!!"


"와따 성님만 그런지 아씨요? 나도 말년에 태평양 횡단이오!"



  아마 몇개월 전이었던가요...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의 대체역사소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파사데나라는 사람이 쓴 <격랑의 바다>로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기 202X년. 필리핀에서의 평화유지활동 및 잉여장비 인도를 위해 포항급 초계함과 고준봉급 상륙함, M48전차 개량형, 수리온 등의 구형 무기들(!)을 끌고 필리핀으로 향하던 대한민국 해군 및 해병대 병력이 정체불명의 폭풍우에 휘말리게 됩니다. 몇시간이 지나 평문통신을 접하게 되는데, 통신의 내용은 해군과 해병대 장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줍니다. 그 내용은...

  "일본이 필리핀을 공격하고 있어여~"

  이 내용에 해군, 해병대 장교들은 미국의 타임슬립 영화 <파이널 카운트다운>에 나오는 항모 니미츠 승무원들과 같은 반응을 보여줍니다. "일본이 미국을 공격한다니? 미쳤나효?" "일본에 항공모함이 있다고? 휴우가라고 하는 항모에 함재기 있었음?" 등등. 2020년대를 사는 장교들에게 이같은 상황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의 동맹인 일본이 미국을 공격한다는 것 부터가 말이 안되니 말이죠. -_-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미군이 사용하는 암호가 2020년대의 것이 아닌 1940년대 초의 것이라는게 밝혀지면서 자신들이 태평양전쟁 개전 초로 타임슬립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한국해군, 해병대가 필리핀주둔 미군과 접촉하고, 진주만으로 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소속 한국광복군으로 미군과 합동작전을 벌이면서 2차대전의 향방에 나비효과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첫번째는 일본이 실제역사와 달리 연합함대의 본진을 싱가포르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로 옮겼다고 하면 "우리 쪽바리들이 천조한데 쫄아버렸네여? 낄낄낄."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싱가포르로 본진을 옮긴 이유는 영국령 인도를 두들겨패서 미국을 끌어들여 함대결전을 벌이기 위해서 입니다. 연합함대 사령장관 야마모토의 '신의 한수'로 영국과 미국이 곤란에 빠지게 되는데, 덕분에 북아프리카에서 활약하던 '사막의 여우'가 영국 제8군을 쳐바르고 이집트까지 진격해 버립니다. 왜냐면 영국의 인도양 보급로가 막혀서 영국 8군이 쫄쫄 굶게됐거든요.

  두번째는 산호해에서 일본연합함대와 미국, 한국연합해군 간에 해전이 벌어지는데, 여기서 한국해군의 울산급 프리깃함이 일본 항공모함 세척을 간신히(...) 격침시킵니다만. 연합함대에 발사된 한국해군의 해성 대함미사일 다섯발 중 한발이 불발탄이 됩니다(...). 이게 지구 반대편에서 커다란 사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데, 일본이 연구목적으로 보낸 불발탄 덕분에 히틀러가 프랑스를 방문하자 프랑스 레지스탕스가 히틀러를 암살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나 히틀러가 Fire egg 한쪽을 바친 덕분에(...) 재수있게 살아남게 되고, 괴링과 히믈러가 중상, 사망하면서 도이칠란트에 유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일단은요.

  상당히 최악의 나비효과 입니다만. 아직 연합군측이 -한국해군 덕분에- 도이칠란트와 일본의 미래를 알고 있어 연합군이 패배한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보는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뛰어버릴 노릇이지만(...).

  <격랑의 바다>는 현재까지 전개되는 내용이 대략 이런데, 설정을 보면 '우월한 무기체계로 과거의 군대를 쳐바르는' 타임슬립물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타임슬립을 한 한국해군과 해병대가 당시의 군대보다 우월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몇가지를 빼고는 중장비류가 당시의 전함보다 상당히 빈약하고, 부품 자체를 조달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울산급 프리깃함을 예로 들면 울산급에 장착된 레이더가 당시의 레이더보다 성능이 우월하고, 대함/대공미사일과 노봉이 상당히 앞선 무기체계지만 울산급의 주포와 장갑이 당시의 경순양함급보다 안습해 일방적으로 일본군을 쳐바를 수 없거든요(...).

  해병대가 가지고 온 M48 개량형 전차가 도이치의 타이거의 성능을 뛰어넘기는 하지만, 1950년대 초에 개발되는 물건이라는 함정이 있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한국군은 앞선 무기체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우위를 보일 수 없고, 상대를 이기려면 머리를 최대한 굴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군에게 다행이라고 하면 미국과 연합을 하고 있다는 것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조직이 있다는 것입니다.

  소설의 설정이 이렇다보니 소설 속 인물들은 상당히 개념있는 행동을 합니다. 일본이 싫기는 하지만 일본을 쑥대밭으로 만들어서 한민족의 영광을 되찾아 제국을 만드는게 목적이 아닌 한반도의 광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과 관련해 작가인 파사데나가 따로 언급을 하는데, 주연급 인물인 김한엽과 이청웅의 모델을 은하영웅전설의 양 웬리로 삼고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은영전을 보지 않아서 양 웬리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광복 후 만들어질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민주국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이 이루어질지는 <격랑의 바다>를 계속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 점에서 <격랑의 바다>는 양산형 소설들과 다른 점들을 많이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대체역사소설입니다. 



 


덧글

  • StarSeeker 2013/12/02 14:48 #

    말년에 태평양횡단 이라니!

    말년에 참전 이라니!
  • 대한제국 시위대 2013/12/02 15:06 #

    원래대로면 울산급하고 포항급들은 필리핀군에 공여될 상황이었죠(...)
  • 2013/12/03 18:4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03 23: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2/04 07: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2/04 12: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블랙)

35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35

통계 위젯 (블랙)

00
4
614087